2016년,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우리 회사 (SEMA Translink Investment , 이하 “트랜스링크 코리아”)는 글로벌 진출을 핵심 value proposition으로 하는 실리콘밸리 기반 VC인 Translink Capital이 국내 및 아시아 시장의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하여, 3.5조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과학기술인공제회와 합작으로 설립한 창투사이다.

이러한 배경때문에 트랜스링크 코리아의 투자 테마는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인 글로벌을 핵심 키워드로 하며, Translink Capital과 마찬가지로 시리즈 A 투자를 중심으로 한다.

시리즈 A 투자자는 그 포지션 상 “이제 막 주목받기 시작해서 1–2년 후 급 성장할 가능성이 보이는 분야”에 중점 투자하게 된다.

이러한 배경에서, 2016년 트랜스링크 코리아의 투자 방향을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Global과 Disruption이다.

Global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은, 크게 미국 시장 진출과 중국을 포함하는 아시아 시장 진출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우리는 이 중 아시아 시장 진출, 특히 Translink Capital의 글로벌 자산이 가장 강한 중국과 일본 시장 진출을 투자 우선 순위로 둔다. Translink Capital의 중국 및 일본 시장에서의 핵심 경쟁력은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를 통한 사업 추진 및 현지 VC및 전략적 투자자와의 공동 투자의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핵심 경쟁력을 통하여 가치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의 투자가 1차 대상이 된다.

국내에서 (중국 및 일본 중심의)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분야는, 한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부분을 leverage할 수 있는 분야 (예를 들면, K-fashion/K-beauty 등)과 본질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 두 분야로 집중될 것이다.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은 언제나 글로벌 진출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이 경우는 중국, 일본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바로 글로벌 시장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 분야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잠재력이 있는 모든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이 그 대상이 될 것이다.

Disruption

첫 번째는,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disruption.

‘세상에 없던’ 기술로 ‘세상에 없던’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만들기 보다는, 지금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을 잘 조합하여 ‘이제까지 가능하지 않았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냄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의미한다.

80년대에서 90년대 중반까지의 PC 혁명,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의 인터넷 혁명에 이어, 지금은 모바일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각 단계 별로 이전 단계에 비해 10~100배 더 큰, order of magnitude가 달라지는 규모의 변화가 그 기반이 되어 비즈니스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기반 플랫폼의 확산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한 disruption’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이 되어 준다.

배달의민족과 Warby Parker가 이러한 유형의 대표적인 스타트업이라고 본다. 이들 서비스 모두 rocket science 수준의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는 않지만, 현존하는 기술을 잘 조합하여 기존의 비즈니스에서 가장 취약한 점을 해결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 경우들이다.

대부분의 O2O서비스 및 P2P 기반의 금융 서비스 (P2P lending, insurance) 등이 대표적인 분야이다. 특히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오프라인 기반 비즈니스의 모든 분야에 적절한 기술을 잘 융합.접목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향후 몇 년간 O2O 분야가 아주 많은 투자 기회가 되어 줄 것이라고 본다.

두 번째는, 기술 기반의 disruption.

최근의 새로운 기술의 발전을 보면, 특히 주목할만한 기술 발전 분야로는 machine learning/AI, VR 분야가 PC/인터넷 혁명의 뒤를 이을 큰 흐름이 될 것이고, robot, drone, blockchain 등이 그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이지만 충분히 의미있는 변화의 흐름이 될 것이다.

또 이러한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인접한 분야에서의 혁신을 유도하는 비즈니스가 가능할 것이다. IoT, 센서, 모바일 등의 기술이 융합되어 다른 산업 분야에 접목되면 기존 산업의 disruption과 함께 훨씬 큰 가치 창출이 가능하다고 본다. 스마트 농업, 디지털 헬스케어, Connected Cars 등의 분야가 그 대상이 될 것이다.

이 관점에서 2016년 트랜스링크가 관심을 가지고 볼 분야를 정리해 보면:

  • O2O: 모든 분야에서의 O2O 서비스 혁신
  • B2B 플랫폼: 모바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B2B 플랫폼
  • 스마트 농업: IoT-enabled
  • 디지털 헬스케어: IoT-enabled
  • Connected Cars: IoT-enabled
  • Fintech: P2P lending, insurance tech, robo advisor 등
  • Machine learning/deep learning/AI, VR, robot, drone, blockchain 등 기술 기반의 새로운 무언가

첨언

시리즈 A 투자는 통상 J커브의 변곡점 직전, 즉 폭발적인 성장이 일어나기 직전에 투자하는 것을 가장 이상적인 투자 시점이라고 본다.

즉, ‘초기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나름대로 제품, 사업 전략 등의 측면에서 success formula를 찾았고, 이제 충분한 실탄을 확보해서 그 success formula에 따라 투입하면 J커브의 폭발적인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점에, 폭발적인 성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충분한 실탄’을 투자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시리즈 A 투자라고 본다.

특히, 아직 국내에서는 보편화되어 있지 않지만, 시리즈 A 투자를 한 스타트업에 대한 follow-on 투자를 기본으로 할 것이다. 물론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경우에 한하겠지만, 시리즈 A 투자이후 J커브의 폭발적인 성장, 혹은 최소한 그 가능성을 보인다면 그 후속 follow-on 투자를 통해 그 성장을 유지.가속화하는 것이 그 스타트업 뿐 아니라 투자사로서의 이익에도 부합하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이 보편적인 실리콘밸리 VC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그렇게 투자할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트랜스링크 코리아는 (모든 투자자가 cliche처럼 이야기하는) 팀, 정확히는 그 팀의 실행력을 보는 것 뿐 아니라, 그 비즈니스 구조를 scalable 하게 만들 수 있는가 하는 점도 중요하게 볼 것이다.

이제까지 본 몇 개의 O2O 스타트업이 나름 pain point도 잘 찾았고 실행력이 좋은 팀이었음에도 우리가 투자 진행을 하지 않은 것이 바로 이 scalability를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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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al-entrepreneur-turned 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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